편집부장이 우영우 팬이면 생기는 일😘 안녕하세요. 구독자님🙂
혹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보시나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의 대형 로펌 생존기를 그린 드라마인데요.
이번 시고르자브지는 편집부장이 우영우 팬이라는 지극히 사소한 이유에서
우영우 특집으로 준비해 봤어요.
천재적인 낭만과 고집 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두 귀농귀촌인의 시골 생존기, 함께 만나보시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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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 <시고르자브지> 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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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철농부 <꼬미다레알>의 성신율님_ 농부는 지금 당장 놀아야 한다! 먹으면 즐거워지는 자연재배 무화과
- 제철청년 <궁전예가>의 문희숙 님_ 짬에서 나온 묘수! 원재료 공수와 관리 노하우로 전통떡의 가치를 젊은이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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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는 지금 당장 놀아야 한다! 먹으면 즐거워지는 자연재배 무화과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8화의 피리부는 사나이에선 학원 차량을 강탈해 어린이들을 인근 야산으로 데려간 어린이 해방 총사령관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하나, 어린이는 지금 당장 놀아야 한다. 둘, 어린이는 지금 당장 건강해야 한다. 셋, 어린이는 지금 당장 행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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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농부는 지금 당장 어때야 할까요?
이 답을 듣기 위해 고창 부안면에서 자연재배로 무화과를 기르고 있는
<꼬미다레알> 성신율님을 찾았습니다.
<꼬미다레알>은 스페인어로 ‘꼬미다(음식, 먹거리), 레알(진짜, 참된)’이란 뜻인데요.
신율님이 생각하는 농부는 지금 당장 어때야 하는지,
꼬미다레알이 추구하는 진짜 맛은 어떤 것인지,
‘맨날 맨날 놀고 싶은’ 자연 재배 농장은 어떤 곳인지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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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신율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에서 피리부는 사나이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그는 어린이는 지금 당장 놀아야 한다고 해요. 그렇다면 농부는 지금 당장 어때야 할까요?
농부도 지금 당장 놀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농부들은 너무 일에만 치여 있어서 다른 것을 못 보는 것 같아요. 일하는 동생들 보면 뭔가 창의적인 걸 할 수 있음에도 그걸 못하더라고요. 고창문화재단에서 모임비 지원 10만 원이 있었는데요. 그걸 지원해서 해보니 농업과 문화를 어떻게 접목할 수 있을까 고민할 수 있는 계기가 됐어요. 어린 친구들이 놀면서 생각하면 더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 같더라고요. 뭘 하든 정말 재밌을 것 같아요. 앞으로는 그걸 요구하는 시대가 될 테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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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도 놀아야 한다고 하셨는데, 신율 대표님이 어렸을 때 했던 놀이 중에 기억에 남는 놀이는 무엇인가요?
저는 사실 중2 때 중퇴하고 홈스쿨링을 했거든요. 그때 친구들이랑 했던 말뚝박기가 기억에 남아요. 반마다 대항전을 했었거든요. 그 당시에 우리 반에 저처럼 체격이 큰 친구들이 몰려 있었어요. 그래서 더 재밌게 했던 것 같아요. 그 이후로 홈스쿨링을 하게 됐어요. 부모님이 먼저 권유해 주셨는데 그럼 더 놀 수 있겠네?라고 생각했고, 공부도 노는 방식으로 했어요. 영어도 영화 보면서 했고요.
🙋♀️정말 아이답게 노셨군요. 그럼 지금 현재 ‘불안이 가득한 삶 속에서 행복으로 가는’ 신율님만의 놀이나 취미는 무엇인가요?
불안을 잘 안 느끼는 편인데요(웃음). 새로운 레시피를 시도해 보는 것을 좋아해요. 어릴 때 부모님이 목사님이시다 보니 저와 제 동생을 챙길 여력이 없었어요. 초등학교 4학년 때였는데, 처음 시도한 건 계란 프라이🍳였어요. 그때부터 요리를 좋아하게 된 것 같아요. 그리고 사촌누나가 또 요리를 정말 잘 해서 미식의 세계를 열어줬죠. 그리고 제대로 요리를 하고 즐겼던 건 재료를 싸게 사서 할 수 있었던 미국에서였어요.
🙋♀️미국에서요?
네 제가 홈스쿨링 마치고 미국으로 유학을 갔었거든요. 한창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었는데 돈이 없으니까 계속 몇 년 간 스트레스가 쌓였어요. 방학 때 친구랑 놀러 가자 해서 갔던 곳이 농장이었어요. 농장에서 일하면서 잡생각이 사라지더라고요. 이게 내가 하고 싶은 일이구나 하고 깨달은 거죠. 마침 아버지도 먼저 귀농해 계셔서 농사를 같이 해보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고창 내려오신지는 얼마나 되셨어요?
2017년에 내려왔으니까 5년 정도 됐습니다.
아버지는 2012년에 먼저 내려오셔서 이제 10년 차인데, 아버지 따라 귀농한 셈이죠. 미국에서 노을이 정말 아름다웠는데 <꼬미다레알>이 있는 고창은 서쪽이라 미국의 노을 못지 않게 예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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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주로 한 요리는 무엇인가요?
주로 파스타를 했어요. 레스토랑 가서 먹어보고 재현하는 것이 취미였어요.
🙋♀️오! 그 중에서도 잘하는 요리를 꼽자면?
저희 농장에서 재배한 바질로 만든 바질 페스토 파스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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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화과를 소재로 한 요리가 아니라요?
네. 무화과는 솔직히 기독교인 종교 때문에 아버지가 선택한 작물이에요. 성경에 나오거든요.
🙋♀️아. 저도 어렸을 때 잠깐 교회 다녔는데! 무화과가 나오는 찬송가 있잖아요!! 무화과 나뭇잎이 마르고🎵
네. 맞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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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적인 신념을 지켜가며 농사하고 계신거네요? 재배하고 계신 무화과의 품종은 어떻게 되시나요?
승정도후인, 바나네, 시카고 이렇게 3종이 있어요. 승정도후인은 청량감 있게 단 맛이고요. 바나네가 토종 무화과예요. 찐득한 꿀처럼 달아요. 시카고는 올해 처음 시도해 본 품종이라 정확한 맛을 말씀드리기는 어려워요. 본격적인 출하는 내년부터가 될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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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질, 무화과 외에도 꼬미다레알에서 생산하는 작물이 많다고 들었어요.
네. 주작물은 무화과, 헤이즐넛(위 사진)을 유기농 자연재배로 하고 있어요. 그 외에도 50여가지 유기농 인증을 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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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 자연재배라고 하셨는데, 자연재배라고 하면 작물을 그냥 내버려 두는 건가요? 어린이해방군처럼?
자연재배라고 마냥 놀지는 않습니다. 초반에 풀 잡는 것은 해줘야 해서 풀 뽑아주는 작업이 들어가고요. 그 후로는 작물이 자란 후로는 법제 유황(아래 사진_무화과 잎에 유황을 뿌린 후 모습) 등으로 관리를 해주긴 하지만 스스로 자라게 둡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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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구체적으로 유기농과는 어떤 점이 다른가요?
농약, 제초제, 가축분퇴비를 쓰지 않아요. 유기농에 쓰는 유기질 비료도 쓰지 않죠. 유기농 인증은 받았지만 유기농과 그 기준이 달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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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충해 같은 것은 발생하지 않나요?
자연재배는 그런 문제들이 발생하지 않아요. 벌레 탄다고 하는데, 그 가능성이 현저하게 적어요. 식물이 그대로 이겨내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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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힘든 점이 있다면요?
현실적으로 ‘이렇게 하면 돈이 될 텐데’ 하는 생각과의 괴리감이오. 쉬운 길을 택하고 싶지만, 신념을 바꿀 수는 없거든요. 제임스 웹 망원경이라고 혹시 아시나요? 아주 성능 좋은 망원경인데, 우주의 신비를 밝힐 수 있다고 해요. 그 망원경을 포함해서, 과학적으로 성경이 틀렸다는 것이 많이 입증되었지만 그렇다고 종교를 바꿀 수 없는 것처럼요.
* 제임스 웹 망원경: 인류가 25년에 걸쳐 완성한 사상 최대 규모의 우주망원경. 지난 21년 발사되어 138억 년 전 빅뱅의 우주 비밀을 밝힐 것으로 기대하고 있음
🙋♀️무화과는 어떻게 판매하고 계시나요?
아버지 쪽으로 직거래 판매가 많이 이뤄지고 있어요. 자연재배로 기른 농산물이 꼭 필요한 분이 계시거든요. 제 쪽으로는 마르쉐에 출점해서 판매하고 있어요.
🙋♀️마르쉐에서는 잘 팔리나요?
네. 자연재배 무화과를 많이 좋아해 주시더라고요. 지난해에는 마르쉐에 오신 어떤 손님이 먹어보더니 맛있다고 옆에 분들 다 불러서 맛보게 하더라고요. 알고 보니 원래 고창과 가까운 전주 분이셨어요. 무화과 말고 블루베리도 판매하고 있다고 하니 그걸 사러 여기까지 오시더라고요. 플라스틱도 안 쓰고 철저하게 친환경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시는 분이셨어요. 오신 김에 농장을 구경시켜드린 적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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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율님께 농사란 무엇인가요?
저에게 농사는 꿈이에요. 즐거운 꿈이오. 현실 문제를 도피하지 않고 그 현실에 기반한 꿈이오.
🙋♀️구체적으로 어떤 꿈을 꾸고 계신가요?
아버지는 먹어서 치유되는 농산물을 만들고 싶다고 하시는데요. 저는 먹어서 즐거운 농산물을 만들고 싶어요. 꼬미다레알이 즐거운 장소가 됐음 좋겠어요. 사람들이 함께 먹어서 즐거운 농산물을 기르는 농부가 되는 것이 꿈이에요. 무화과를 주제로 샤퀴테리 보드를 만들어 파티도 열고, 농장에 자주 사람들을 초대하곤 해요. 함께 먹는 것이 제 가장 큰 즐거움이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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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포레스트를 꿈꾸는 도시 청년들에게 한 마디를 하신다면요?
성경 인물 중에 혹시 꿈꾸는 요셉 아시나요? 요셉은 원하는 어떤 것을 위해 자꾸 꿈을 꿔요. 물론 현실 문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는 없지만요. 현실이 갑갑해서 좋지 않은 선택을 하기보다는 그럴 정도라면 한 번 다 놔버리고 자기가 하고 싶은 거 하는 것이 제일 마음이 편하지 않을까요? 어차피 안 될 것 같으면 자기가 하고 싶은 거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꿈꾸는 요셉: 야곱의 아들 중 하나였던 요셉은 아버지의 편애를 받는데, 하루는 부모와 형제들이 자신들에게 절을 하게 되는 꿈을 꾼다. 이 일로 형제들이 그를 미워하여 상인에게 넘기지만 우여곡절 끝에 이집트의 총리가 되고 아버지와 형제들을 다시 만나게 된다는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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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의 놀이는 앞으로의 삶을 지속하는 힘이 되곤 합니다. 농부는 지금 당장 놀아야 한다는 신율님을 만나보았는데요. 그 쾌활하고 낭만적인 모습과 굳은 신념을 간직한 내면을 시고르자브지도 응원하겠습니다. 먹으면 즐거운 자연재배 무화과는 이 글이 발행되는 8월 중순쯤 만날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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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 링크에서 꼬미다레알의 소식을 만나보실 수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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짬에서 나온 묘수! 원재료 공수와 관리 노하우로 전통떡의 가치를 젊은이들에게
<궁전예가>는 고창 읍내에서 오랫동안 사랑받은 떡 방앗간인 <우미떡방>의 후속작이에요. 이번 호 시고르자브지는 남편과 함께 귀촌해서 시부모님의 대를 이어 독립한 문희숙 님을 만나봤어요. 특별히 이번 인터뷰에는 문희숙 님 부부(문희숙·김연진)가 함께하셨답니다.
이번 인터뷰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명대사와 함께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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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희숙님, 연진님! 부부 인터뷰는 처음인데요. 함께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오랫동안 떡방앗간을 하신 부모님을 이어 오픈한 <궁전예가> 소개 부탁드릴게요!
(연진) 안녕하세요. <궁전예가>는 부모님의 뒤를 이어 2018년에 차린 떡 공장입니다. 저희는 계약된 정미소에서 당일 도정한 쌀을 가지고 와서 떡을 만들고 있어요. 단호박 인절미, 쑥포슬이, 떡볶이 떡, 떡국떡, 송편 등이 주메뉴입니다. 쌀이 신선하다 보니 고객들이 많이 알아주시는데요. 학교 급식과 지역 농협 하나로마트에 납품하고 있습니다.
🙋♀️어떤 계기로 이곳에 내려와 사업을 시작하게 됐나요?
(연진) 저희는 광주에서 직장 생활하다가 내려왔어요. 제 일의 특성상 일주일에 3~4일은 야근을 하는데요. 첫째 아이가 태어나고 나서는 생활이나 육아가 제대로 되지 않더라고요. 때마침 부모님 연세가 있어서 아이도 시골에서 같이 키우면서 일도 배워보자 해서 귀촌하게 됐어요. 부모님 방앗간에서 일을 배우다가 HACCP 인증을 받은 떡 공장 <궁전예가>를 오픈하게 됐습니다.
🙋♀️부모님의 사업을 이어서 시작했지만 떡 공장이라는 별도의 사업체를 가지고 계신 점이 특이한데요. 부모님의 사업체에서 별도의 투자 없이 함께 일을 하실 수도 있었을텐데, 독립하신 이유가 있나요?
(연진) 고창을 기반으로 한 유명한 온라인 마켓이 있어요. 그 마켓과 파트너십을 맺고 특별한 떡을 만들게 됐어요. 그곳에 떡을 납품하게 되면서 위생과 청결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기존 방앗간은 공간도 협소하고 손님들이 방앗간에 왔다 갔다 해서 아무래도 위생 문제가 있더라고요. 전문 시설에서 생산하면 식품 원재료 이력 관리까지 가능하거든요. 더 깨끗하게 먹거리 만들어 보자는 취지에서 HACCP 인증까지 받은 떡집까지 차리게 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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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지만 어떻게 보면 독립을 위한 첫 발을 떼신 거네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보면 오롯한 좌절 이야기가 나옵니다. 문희숙님 부부의 ‘오롯한 좌절의 경험’은 무엇인가요?
(연진) 저에게 좌절은 부모님과의 갈등이었어요. 남들은 부모님과 함께 살게 되면 고부갈등을 겪는다는데 저는 부모님과의 갈등이 컸습니다. 부모님의 기술을 쓰면 되는데 저희만의 기술을 찾고 싶었어요. 그 과정에서 부모님의 간섭, 잔소리가 이어졌고, 한 서너 번 다시 도시로 돌아갈 마음까지 먹었어요. 그런데 어느 정도 부모님의 말을 수용하니, 되게 편해지더라고요. 받아들이는 대신 그 방법을 조금 변형해나가기 시작했어요. 부모님도 마찬가지로 저를 좀 더 믿어주셨고요. ‘어머니가 해오던 방식은 구식 나는 신식’이라는 고정관념을 탈피했던 게 가장 중요했던 것 같아요. 부모님의 노하우를 받아들이고 내가 조금씩 개선해 나가야겠다는 마음으로 또 다른 제품을 하나씩 만들어 가고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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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의 방앗간이 가지고 있는 ‘짬에서 나온 묘수’는 어떤 것들인가요?
(연진) 원재료죠. 방앗간을 하다보면 개쑥, 강황, 땅콩 별것을 다 가져와요. 그 원물들을 다뤄보면서 <우미떡방>의 노하우가 쌓인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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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그렇겠어요. 조금 더 구체적으로 어떤 노하우들인가요?
(연진) 예를 들어, 쑥 인절미에 들어가는 쑥으로 떡을 하려면 보관 노하우가 굉장히 중요해요. 멋모르고 보관했다가 1년 치 쑥을 버리는 경우 많은데요. 어머니가 보관하신 쑥은 향, 맛, 색의 변함없이 시루에서 찔 때 너무 예쁘게 되더라고요. 쑥뿐만 아니라 콩도 그렇고 어머니가 원물을 정말 잘 다루세요.
🙋♀️부모님의 ‘짬에서 나온 묘수’는 <궁전예가>에서 어떻게 녹아들어 있나요?
(연진) 원재료 손질과 관리 방법은 어머니 아버지가 17년 동안 해온 방식이 녹아 있는데요. 직접 해보면서 변형해본 것도 있습니다.
(희숙) <우미떡방>이 전통적인 떡집이라면 <궁전예가>는 젊은 사람들 취향과 입맛에 맞게 만든 떡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그렇다고 크림 같은 것을 넣은 퓨전 떡은 아니에요. 전통 떡이지만 인공적인 맛을 배제하고 원재료의 맛을 최대한 살려 젊은 사람들도 떡을 즐길 수 있게 만들었어요.
🙋♀️‘원재료’가 <우미떡방>과 <궁전예가>를 잇는 연결 고리이자 타 업체와 차별화된 점이네요?
(희숙) 네. 저희가 만든 떡은 저희 아이들도 먹어요. 그래서 꿀떡도 색소 넣지 않고 해요. 최대한 원물로만 고집하고 있습니다. 원재료는 거의 고창산을 쓰고 있어요. 고창 복분자, 블루베리, 단호박으로 고창 해리에서 당일 도정한 백미를 써요. 땅콩은 바로 앞에서 키우고 있고요. 쑥은 고창 무장면에 어머님 밭에서 나오는 쑥과 고흥 해풍쑥을 같이 쓰고 있어요. 다른 지역이지만 차별화된 맛이 있으면 사용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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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에서 깨끗하게 손질된 단호박 사진 보고 깜짝 놀랐어요. 단호박 가루를 쓰지 않고 직접 쪄서 하시는 건가요?
(희숙) 네. 전부 저희가 작업할 수 있는 곳에서 직접 수매하고 있어요. 손질까지 최대한 고집해서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만드는 시간이 오래 걸려요. 그런데 드셔보시면 알아요. 은은한 향과 맛이 있거든요. 확 와닿는 건 아니지만 먹다 보면 계속 끌리는, 질리지 않는 맛이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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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을 잘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연진) 많이 먹어보고 많이 해보는 방법밖에 없죠 뭐. 전국까지는 아니더라도 각 지역의 유명 떡집은 찾아가 봤어요. 아 이집 떡은 이 식감이구나, 이 맛이구나 그럼 집에 와서 만들어서 그 맛을 내보려고 노력해 봐요. 최대한 많이 벤치마킹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그리고 매일 아침 매일 첫 떡이 나오면, 저희는 맛을 봐요. 똑같은 쌀과 물 양을 썼더라도 그날 그날 날씨에 따라 달라지거든요. 떡은 늘 어려워요. 계속 배워나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배우고 성장하는 떡집인거네요. 내 사업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어떤 단어가 떠오르시나요?
(희숙) 내 사업은 ‘버티기’? 그 단어밖에 안 떠오르네요. 그동안 많이 힘들었거든요. 한편으론 떡집 하는 젊은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전통의 가치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고, 일이 힘들긴 하지만 경쟁력이 있겠다 싶어요.
(연진) ‘내 사업은 가치다.’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저희는 전통성과 창조성을 지키면서 나아가고 있어요. 하지만 아직 퓨전 떡은 많이 안 하고 있는데요. 크림 들어간 걸 즐기지 않거든요. 자연적인 맛을 좋아하고요. 인공감미료나 바닐라 향이 들어가면 먹기가 싫어져요. 전통을 유지하면서 젊은 감각을 발휘하고 싶어요.
🙋♀️가치를 위해 버티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버티는 것이 힘들다고 말씀하셨는데 좀 더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일까요?
떡에 대한 기술이나 원재료 손질도 힘들지만 금전적인 부분이 가장 힘들어요. 아무래도 시설투자를 많이 하다 보니까요.
🙋♀️전문적인 시설에서 생산하시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점은 무엇인가요?
위생과 청결이오. 그래서 HACCP 떡집을 차린 거기도 하고요. 막상 해보니 만드는 시간보다 청소하는 시간이 더 걸려요. 하루 100kg을 생산을 하든 10kg을 생산하든 청소를 2시간 가까이하게 되더라고요. 식약처에서 언제 불시 점검이 올지 몰라 항상 대비하고 있어야 하거든요. 관내에서 떡집을 운영하니 다 아는 사람이고, 학교 급식에 납품하다 보니 굉장히 조심하게 돼요. 제품에서 이물이 발견되면 이후에는 맛이 있건 없건 손님들에게 외면당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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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밖에 중요하게 여기시는 부분이 있을까요?
저희의 우선순위는 1. 청결, 2. 맛. 3. 포장이에요. 아직 공방처럼은 아니지만 배송받으시는 분들이 선물 받는 느낌이 들 수 있게 포장을 하고 있어요. 고창에 ‘스며들다’라는 카페 사장님이 사진 작업도 하시는 작가님인데, 그분의 선운산 사계절 엽서를 사용하고 있어요. 손편지와 함께 드실 때 유의사항도 적어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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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이 처음이라 많이 힘드셨을 것 같아요. 그런 <궁전예가>를 있게 한 ‘봄날의 햇살’ 같은 사람이 있나요?
저희는 두말할 필요 없이 저희 아이들이에요. 새벽마다 2층에서 곤히 자고 있는 아이들을 두고, 1층에서 작업을 시작하는데.. 엄마 아빠가 없는 걸 금방 눈치채고 1층으로 비몽사몽 내려와요. 그럼 그 시간부터 아이들은 제대로 잠을 못 자고, 늘 자다 깨다 반복하며 선잠을 자고 유치원과 학교를 가요. 아이들을 생각해서 선택했던 이 길이, 때론 아이들을 너무 힘들게 하더라고요. 가끔 경제적으로도 심적으로도 너무 견디기 힘들 때가 있는데, 그럴 때 사무실 바닥에서 잠들어있는 아이들 얼굴을 바라보며 다시금 마음을 다 잡고 버티고 견뎌내는 거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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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전예가>의 뒷 이야기, 조금 더 들어보고 싶은데요. 두 분이 어떻게 결혼하고 고창에 귀촌하시게 된건지 궁금해요. 우영우는 분당 심박수로 사랑을 확인했는데, 두 분은 어떤 기준으로 사랑을 확인하시게 됐나요?
(연진) 저희는 광주에서 귀촌했어요. 이 사람은 부모님께 살면서 처음으로 소개한 여자예요. 저는 소수의 몇몇과 친해지는 성향인데 이 분을 만날 때도 오랫동안 지켜봤어요. 제가 다니던 회사의 파트너사 사람이었거든요. 이 사람이라면 내가 나중에 방앗간 같이 할래? 했을 때 내려와서 부모님 모시고 살 사람이구나. 놓치고 싶지 않다. 고 생각 했어요.
(희숙) 뭐? 이유가 그거였어? 💢
(연진) 하하. 결혼 발표했을 때 주변에서 되게 놀라더라고요. 이 사람은 되게 인기가 많은 편이었거든요.
🙋♀️희숙님은 어떤가요?
(희숙) 이 사람은 이상형은 아니었어요. 저는 사람을 한눈에 반하기 보다는 두고 보는 스타일인데요. 성격이 진중하더라고요. 유머 코드도 맞고요. 저는 외향적인 편인데 그 안에 안정을 찾으려고 하는 성향이 있었어요. 이 사람과 함께하면 친구처럼 투닥투닥 아이도 잘 키울 수 있겠다. 편안할 것 같다.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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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서 아이 키우는 건 어떠신가요? 하늘도 바다도 많이 보면서 자라나요?
(희숙) 고창에서 사는 것은 병원 빼고는 너무 좋아요. 산도 바다도 다 있으니까요. 조개 캐러 갈까 하면 바로 바다 놀이터에 가는 식이죠. 운곡습지 같은 자연적인 체험도 많이 해줄 수 있어요. 마당에서 그냥 캠핑하기도 하고요. 아이들에게도 좋지만 저도 좋아요. 일에서 스트레스 받았을 때 바로 앞에 바로 앞에 논과 울창한 나무숲 보면서 마음을 달래기도 해요. 코로나로 자연의 소중함을 더 느끼고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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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으로부터 이어온 원재료에 대한 노하우를 이어가며 점점 성장해 가는 <궁전예가>를 만나봤습니다. <궁전예가>에서는 청결과 원재료에 대한 고집으로 전통의 가치를 지키며 젊은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떡을 만들고 있는데요. 가치를 지켜 나가기 위해 버티고, 또 서로의 버팀목이 되는 두 분이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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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 링크에서 궁전예가의
‘카스테라 밤단호박 인절미’를
만나보실 수 있어요.
8월 19일 공구 오픈합니다.
아래 예약 링크는 8월 18일까지
오픈됩니다.❣️ |
<궁전예가>의 인스타를 팔로우하시면 공구 소식을 받을 수 있어요!
식재료 하나하나 손질해서
정성껏 떡을 만드는
문희숙 부부의 모습을
팔로잉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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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추가 지나자
낮은 아직 뜨겁지만 밤은 많이 선선해졌어요.
여름과 가을의 경계에서
무화과와 밤단호박의 소식을 전하게 되어 기쁩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일주일을 기다리게 하는 재미를 주었듯이,
<시고르자브지>는
한달을 반갑게 맞이하는 활력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구독해 주시면
제철 시골의 모습들을 모아서 매월 15일 수요일 오전에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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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청년벤처스 편집부 gochang_youth@naver.com 전북 고창군 청년읍 흥하리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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