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안 노는 시골 애, 둘 도시에서 상상하는 시골의 겨울은 아마도 이런 모습일 것 같아요. 따뜻한 아랫목에서 해 그림자가 방 깊숙하게 들 때까지 뒹굴뒹굴해요. 그러다 배가 고파지면 엄지손톱 아래 살이 노래지도록 새콤달콤한 귤을 까먹어요. 귤이 아니면 군불에 구운 달콤한 고구마를 호호 불며 먹든가 둘 중 하나죠. 창밖으로는 수확이 끝난 논밭에 눈이 내리고 쌓여가는 풍경이, 처마에는 가을에 걸어 둔 땡감이 바람과 볕에 당도를 더해가는 모습이 천천히 펼쳐집니다. 네. 진짜 시골이 그렇다면 청년들의 개빡신 시골 이야기를 담는 시고르자브지가 탄생할 리 없겠죠. 프로팩폭러 시고르자브지는 단언컨대 요즘 시골은 농한기도 없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겨울에 안노는 시골 애, 둘을 만나 봤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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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 <시고르자브지> 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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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철청년1 <스퀘어푸드랩> 박혜인 님_ 많이 실패해 보는 것이 노하우
- 제철청년2 <나라정>의 정소영 님_ 웰컴 투 소영 월드
- 제철 벤처스 1 새해에도 함께 달리자! 벤처스 연말 기부 행보
- 제철 벤처스 2 우리에게도 드디어 고유번호증이✌️
- 제철고창 고창군 귀농귀촌 정보 모음.z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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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실패해 보는 것이 노하우
뉴욕에 타임스퀘어가 있다면 고창에는 스퀘어푸드랩이 있어요. 스퀘어는 SQUARE(대지, 중심가)를 의미하는데요. 지역 곳곳의 작물을 담은 건강하고 맛있는 식품을 만들어 대한민국 식품계의 스퀘어(중심)이 되겠다는 스퀘어푸드랩의 혜인님을 만나보았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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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혜인님, 먼저 스퀘어의 디저트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줄 수 있을까요?
스퀘어는 밀가루나 백설탕, 버터를 사용하지 않고 비건, 글루텐 프리, 무설탕 등 건강한 레시피를 기반으로 디저트와 식품을 개발하는 식품연구소에요.
🙋♀️그렇게 건강한 디저트는 어떻게 만들게 된 거예요?
이 전에는 소비자로써 사 먹을 때는 ‘맛이 최고지!’ 했는데 진짜 만드는 사람이 돼보니까 그게 아니더라고요. 쿠키 만들면 설탕, 버터가 절반이에요. 맛도 맛이지만 그 음식이 누군가의 입에 들어가는 영양분이 되는 거잖아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조금 더 건강한 디저트를 만들게 됐던 것 같아요.
무설탕 치즈케이크를 출시했던 건 시중 디저트보다 건강을 많이 염두 해서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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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업을 굉장히 어린 나이에 하신 걸로 알고 있어요.
2020년 11월 스물여섯에 사업자를 냈고, 고창 온 지 곧 3년 차네요.
🙋♀️ 스물여섯이라니. 안 무서웠어요?
아무 생각이 없었나봐요.ㅎㅎ 왜 내가 왜 못해. 그냥 하면 되지!! 이랬는데, 하고 나서 진짜 많이 울었죠. ‘더 많이 공부하고 알아보고 그럴걸. 나 정말 무모했다’, 싶더라고요. 그래서 오히려 지금 더 조심스러운 게 생긴 것 같아요.
🙋♀️ 창업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왔어요?
서울에서 마케팅 회사에 다니다가 베이커리에서 일했어요. 제가 산업디자인과를 나왔는데 마케팅 경력도 있으니 베이커리에서 마케팅이며 디자인이며 생산까지 너무 무리하게 일을 시키더라고요. 그래서 창업하는 게 낫겠다 싶어서 퇴사하고 내려오게 됐어요.
🙋♀️ 다시 스물여섯으로 돌아가도 창업하실 거예요?
팀장이나 과장 정도까지 올라서 경험을 더 쌓고 창업하면 좋을 것 같아요. 그런데 다시 (창업) 하라고 해도 식품 쪽으로 할 것 같기는 해요.
🙋♀️ 매출이 괜찮은가 봐요?
그래도 다행인 건 부모님으로부터 독립적인 개체가 되었다~는 것? 설날이나 생일 때 가족들에게 생색낼 수준의 선물을 줄 수 있다~ 정도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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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에서 주최한 소셜벤처 유니버시티 우수상을 수상한 스퀘어푸드랩 |
농촌진흥청에서 실시한 2022년 청년농업인 투자계획서 경진대회 수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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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이렇게 노골적인 질문을 아름답게 잘 받아쳐 주시네요? 좋습니다. 그렇다면 다음 질문할게요. 고창으로는 어떻게 내려오게 된 거예요?
눈 떠보니 고창이었어요. 넥스트로컬* 프로그램을 통해 들어왔는데, 딱 그해에 고창 지역이 연계되어 있었어요. 창업은 하고 싶은데 서울에선 조금 부담스럽던 차였어요. 고창이 고향이기도 해서 제일 마음 편하기도 했고요.
👉넥스트로컬: 서울 청년을 대상으로 지역의 자원을 연계·활용하거나, 지역 내 문제를 비즈니스 기회로 삼아 지역 사회 내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칠 새로운 창업 모델을 발굴하는 프로젝트.
🙋♀️ 인스타 개인 계정의 닉네임이 ‘덕업일치혠’이에요. 덕업일치해보니 어떠신가요?
덕업일치는 맞는데, 가끔은 이게 약간 애증인 것 같아요. 일 너무 즐겁고 재밌는데, 가끔 너무 고생하거나 맘대로 안되면 답답해요. 그러다가 어찌어찌 풀리면 또 ‘그래!! 나한텐 이거밖에 없어!’라고 생각하기도 해요. 그러면서 발전하는 거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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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디즈 펀딩에도 제품을 내신 걸로 알고 있는데요. 어떠셨나요?
결과적으로는 잘 끝났는데, 하면서 고생을 많이 했어요. 아르바이트생 4분을 고용해서 3주간 단기 생산을 했는데요. 첫날 와서 다 가르쳐 드리고 생산을 시작했죠. 다 퇴근을 시켰는데, 확인해 보니 생산 목표 잡은 것에 절반 밖에 생산이 안 되어 있는 거예요. 이미 저는 그 전날 밤새우고, 하루 종일 고생하고 에너지 소진은 다했는데 다음 날 디저트 수량이 모자라서 택배는 못 나갈 상황이었죠. 와디즈 전부 환불하고 못한다 할까? 이렇게까지 고민했는데 남자친구가 컴퓨터 원격으로 생산 일정 적어 놓은 엑셀 시트 보더니 자기가 어찌어찌해보겠다고 그냥 자라고 하더라고요. 다음날 눈 떠보니 수정된 파일이 있는 거예요. 너무 감동이었어요. 다시 생산 조율해서 기간 안에 전부 택배 보내고 환불 건은 CS 받아서 재발송하고 마무리했어요. 두 번 다시 직접 생산하지 않고 싶어요. 하지만 좋은 경험이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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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펀딩 후에도 계속 사 먹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스퀘어의 인스타는 ‘방학 중’이라고 되어 있어서 아쉬웠어요. 소식이 궁금하기도 했고요. 방학인데 방학이 아니시라고요?😮
네. 서울로 비즈니스 스터디 다니거나 웰니스에 관심 갖고 있어서 기존과는 또 다른 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식품 관련 사업을 운영하는 여러 대표님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고, 앞으로의 식품 트렌드를 파악하고 배우는 데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비즈니스 시야를 확장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나 할까요?
🙋♀️ 레시피 개발도 하고 계신 걸로 알고 있어요.
스퀘어에서 직접 모든 제품을 개발하고 판매까지 했었던 경험을 기반으로 요즘은 여러 기업들, 지역브랜드에서 레시피 개발 요청을 받아서 진행하고 있어요. 무설탕그래놀라, 비건 디저트, 비건 단백질바 등을 개발해 드리는 협업 형태로 운영되고 있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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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땅콩을 활용해 옳곡과 함께 개발한 땅콩버터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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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발하신 것 중에 가장 반응이 좋았던 건 뭐예요?
운영했던 스퀘어베이커리에서는 글루텐프리 블랙라즈베리(고창복분자)치즈케이크가 잘 팔렸어요. 개발 의뢰받아서 진행했던 것 중에는 조니스 그로서리와 함께 작업한 무설탕 비건 그래놀라가 반응이 괜찮았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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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푸드랩이 개발한 조니스 그로서리의 그래놀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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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 이제 스퀘어의 디저트는 못 먹나요?😭😭😭
당분간은 레시피 개발에 집중할 것 같아요. 요즘에는 대두박, 맥주박, 두부박 같은 식품 부산물을 업사이클링한 레시피들을 연구하고 있어요. 영양적인 가치는 여전히 높고 식품으로 충분히 재생산할 수 있거든요.
🙋♀️ 식품 부산물이라니, 개발이 더 어려울 것 같은데요?
네. 그런데 그만큼 누구도 쉽게 따라 하지 못하는 레시피와 제품이 나와요.
🙋♀️스퀘어만의 개발 노하우가 있다면?
저도 이걸 알고 싶어서.. 많이 물어보고 다녔는데요. 많이 만들고 많이 먹어보는 게 답이라고 하시더라고요. 그거 말고 없대요. 그전까진 개발 노하우를 많이 여쭤보고 그랬는데, 맞는 말 같아요. 많이 실패해 보는 게 노하우예요.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새벽이고 아침이고 만들어 보곤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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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혈을 기울였는데 반응이 안 좋았던 레시피도 있나요?
되게 많은데요?! 쿠키. 쿠키가 제일 망한 것 같아요. 파운드도요. 개발하다가 망한 것도 진짜 많아요. 15번만에 제품이 나왔다고 치면 14번은 도전해서 망한 거잖아요. 그런데 남들이 보면 금방 나오는 것 같이 보이나 봐요. 늘 실패하는데 마지막 하나만 보고 성공했다고 생각해요. 주변에 ‘나 힘든 거 많아.’ 해도 '아닌데'라고 생각하시더라고요.
🙋♀️힘들 때 스트레스 푸는 혜인님만의 방법이 있나요?
일에서 멀어져요. 그러다 보면 떠오를 때가 있더라고요. 일 안될 때면 너무 붙잡고 있지는 않아요. 내일 당장 끝내야 하는데 생각이 안 나거나 데드라인 직전이면 날을 새서라도 끊임없이 쥐어 짜긴 하지만요.
🙋♀️ 반대로 레시피 개발할 때 좋았던 순간은?
제가 원하는 식감과 단면들이 있어요. 단면 잘랐을 때 원하는 식감 느낌이 딱! 나오면 막 희열을 느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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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 희열을 같이 느낄, 레시피 개발을 함께 할 사람을 모집하고 있다고요?
네. 사업 확장을 위해서 일과 제가 분리되고 싶어요…. 바깥으로 중요한 일이 많은데 작업실에 묶여있는 경우가 생겨요. 또 돈도 진짜 많이 벌고 싶고요. 그러려면 제가 직접 생산해야 운영이 되는 거 말고 뭔가 계속 굴러가는 시스템이 되어야 할 것 같아요. 잘 맞물려 돌아가는 톱니바퀴 같은 구조. 그래서 함께 연구개발할 CTO 팀원을 모집하고 있어요.
🙋♀️ 2023년은 스퀘어에서 스퀘어푸드랩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하는 한 해가 되겠네요? 앞으로의 계획은 뭔가요?
앞으로도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발자국을 남길 수 있는 식품을 개발하고 싶어요. 발생된 수익의 일부는 지금 해온 것처럼 꾸준히 기부도 하고 싶고요. 긍정적인 에너지로 더더욱 큰 파장으로 만들어서 내 주변 모두가 함께 잘~살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함께 하는 사람들과 다 같이 그 기쁨을 진심으로 나누고 서로 응원하고 싶어요.
🙋♀️ 그 주변 사람들이 혹시 벤처스인가요? 올해 벤처스 총무가 되셨는데, 왜 이렇게까지 열심히 하는 건가요? 대체 덕업일치 혠에게 벤처스는 어떤 의미길래..
벤처스는 제게 약간 산소통(?) 같은 거예요. 삶의 의지를 잃어버릴 때 숨을 불어 넣어준다고 해야 하나?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얘기하면 ‘이건 이렇게 하면 되지’ 하고 해결 방안을 여기저기서 주시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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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에 주변 사람들에게 가장 듣고 싶은 말이 있나요?
음.. 그래도 너 참 열심히 노력하는구나. 진짜 노력파구나. 이 말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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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부산물을 활용한 새로운 비즈니스 확장을 모색하고 있는 스퀘어푸드랩. 소비자의 건강뿐만 아니라 사회에 이로운 식품을 만들겠다는 포부로 <스퀘어푸드랩> 혜인 님의 겨울 방학은 바쁘게 지나가고 있습니다. 많이 실패한다 해도 결국엔 잘 나온 디저트의 단면에 기뻐하는 덕과 업의 애증 관계는 앞으로도 지속될 예정입니다. 그가 계속 덕업일치 할 수 있도록 ‘노력파’라는 응원 한 마디 부탁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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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투 소영 월드
I’m not beauty queen. I’m just beautiful me.
You’ve got every right to a beautiful life
난 제일 예쁜 사람은 아니지만
그냥 나 스스로를 아름답다고 느껴
넌 아름다운 삶을 만들 모든 권리가 있지
셀레나 고메즈의 <Who says>라는 팝송의 가사입니다.
시골에 내려온 청년들을 아직도 도시의 경쟁에서 밀려난 젊은이,라는 편견으로 바라보고 있지는 않나요? 혹은 스스로를 그렇게 생각하고 있나요? 그렇다면 자신의 생일과 성을 따 사업자를 낸 <나라정>의 정소영님을 만나 보면 어떨까요? 아름다운 삶을 만들 청년들의 모든 권리를 위해, 웰컴 투 소영 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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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영 님 안녕하세요. 진짜 확인하고 싶은 게 있는데, <나라정>과 <카페 일공삼일>의 이름이 진짜 소영 님의 성과 생일인가요?
네. 제 사업이니까요!
🙋♀️ 자기애가 많이 강하신 것 같아요?!
ㅎㅎㅎ 사업자 낼 때도 이름 엄청 고민했거든요. 그런데 그날 제가 사업자를 내야 하는 마지막 날이었어요. 네 글자 안에만 사업명 정해야겠다고만 생각하고 사업명 빼고 서류 다 채워서 법원에 갔죠, 거기 주차장에서 썼어요! 나라정.
🙋♀️ 진짜 혹시나 하고 질문드리는데, 내 사업을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정소영이다.
🙋♀️ ….. 아, 네! 이 질문을 이렇게 1초 만에 답하시는 분 처음 봐요🤣 방에 자기 사진 걸린 브로마이드 있고 그런 건 아니죠?
ㅎㅎㅎ 그건 아닙니다.
🙋♀️자기 이름 걸고 하시는 사업이라 더 애착이 갈 것 같은데요. 고창에는 어떻게 내려오시게 되었나요?
여기 오기 전에 농촌진흥청에 다니고 있었어요. 박과 담당 연구원이었고요. 캄보디아에서 일하기도 했었어요. 주로 옥수수, 참깨, 병아리를 연구했었는데요. 실험하고, 작물 키우고, 논문 내고, 그런 일을 무한 반복했었어요. 저 회사 다니면서도 엄청 열심히 했거든요. 호박 수분해야 하는 시간이 새벽인데, 아침에 9시에 출근하면 너무 늦잖아요. 8시에 출근해서 혼자 수분하고 그랬었죠. 그런데 회사 일은 그만큼의 성과가 저에게 안 돌아오는 것 같아요. 더 이상 회사에 다니고 싶지 않더라고요. 차라리 이렇게 열심히 일할 바에는 내꺼 하는 게 낫겠다 싶었어요. 고창에서 어머니가 이걸(베리류 농사와 로컬푸드 매장) 하고 있으니 기반이 일단 있었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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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 여기가 부모님이 원래 갖고 있던 공간이란 얘기죠? 그런데, 그걸 그대로 물려받지 않고 이렇게 로컬푸드 매장과 카페를 오픈하게 된 계기가 있으실까요?
로컬푸드 직매장 하면서 느낀 건데 한계가 있더라고요. 고창에 놀러 와서 밥을 먹거나 커피를 마시거나 물건을 사거나 셋 중에 하나를 하는데요. 직매장만 운영해 보니 물건을 사는 것은 선택사항이더라고요. 손님들이 (고창의 로컬 푸드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봤어요. 원래 식당을 하려고 했었는데 저희 부모님도 저도 한 번도 식당해 본 적이 없어서요. 창업하기에는 카페가 식당보다는 나은 것 같아서 시작하게 됐어요. 원래 아빠는 식당 쪽을 하고 싶어 하셨지만요.
🙋♀️농진청이면 공기업이고 굉장히 안정적인 직장인데 집의 반대는 없었나요?
내려올 때는 아빠는 찬성했는데, 엄마는 반대했었어요. 왜 굳이 그만두고 어려운 길을 가려고 하니, 하면서요.
🙋♀️ 식당이 아닌 카페로 부모님 설득은 어떻게 하셨나요?
부모님 모셔다 놓고 프레젠테이션 했어요. 카페와 식당의 장단점, 우리에게 부족한 점, 인건비 같은 것들을 정리해서 보여드렸어요. 그렇게까지 하지 않으면 안 되겠더라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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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은 부모님 두 분 다 만족하시나요?
지금은 엄마가 되게 만족하세요. 제가 엄마한테 여기 세를 드리거든요. 부모님이 저를 도와주는 개념으로 자리를 잡게 했어요. 운영 부분은 제가 다 안고 가고요. 코로나 심해졌을 때 착한 건물주 제도도 있으니 세 좀 깎아달라 했더니 그런 일은 없다, 하시더라고요?! ㅎㅎ 그런데 그렇게 안 하면 분리가 안 돼요.
🙋♀️ 진짜 야무지게 부모님 사업을 이어 받으면서도 훌륭하게 독립하셨네요!
하지만 최종적으로는 고창 오시는 분들이 밥 먹고 커피 마시고, 물건을 사는 것을 모두 할 수 있게 한 공간에 있으면 좋겠어요. ‘고창에 오면 저 집에 들러야겠다’는 마음이 들게 랜드마크를 구상하고 있어요. 일단 올해는 제가 빠지고 저 없이도 알아서 돌아가게끔 카페에도 직원을 채용할 계획이에요.
🙋♀️ 그야말로 ‘웰컴 투 소영 월드’네요. 로컬푸드 매장과 카페 외에 작년에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셨다고 들었어요.
우선 농사짓고 있는 콩을 주원료로 한 쌀두부 푸딩 키트를 출시했어요.
🙋♀️ <산속골복분자>하면 복분자와 블루베리 같은 베리류가 먼저 떠오르는데, 콩 농사도 직접 지으시는 건가요?
복분자, 블루베리, 오디, 아로니아, 콩 하고 있어요. 베리 쪽은 엄마랑 같이 하는데요. 콩은 다 제가 해요. 콩 종자도 사고요. 비료도 사고요. 그런데 실질적으로 하는 것은 10% 정도고요. 나머지는 작업 대행과 계약재배를 거의 병행하고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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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콩과 관련된 사업은 다 소영 님이 온전히 맡아 운영하고 있는 셈이네요. 쌀두부푸딩 키트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고 싶어요.
쌀두부푸딩키트는 쌀과 두부를 사용한 푸딩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키트예요. 우선 국내산 재료라 건강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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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떻게 개발하게 되었나요?
진짜 완전 처음에는 우리 콩 두부를 만들려고 했죠. 그런데 같이 기획하는 벤처스에서 ‘네가 왜 두부를 하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너를 보면 복분자가 생각이 나는데. ‘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농사짓고 있는 복분자를 활용해서 분홍 두부를 만들려고 했어요. 그런데 만들어보니 노동 대비 가격이 너무 저렴하더라고요. 차라리 만드는 건 OEM을 주고 내가 판로를 펼치는 것이 낫겠다 싶었죠. 그래서 키트 쪽으로 방향을 틀었어요. 그러다가 하나의 키트로 두부, 콩 치즈 세 가지를 만들 수 있는 <소이푸드키트>를 만드는 것으로 변경됐죠. 그런데 사업을 진행하다보니 세 가지가 한꺼번에 들어가긴 무리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최종적으로 쌀두부푸딩이 나왔습니다.
🙋♀️ 엄청 우여곡절 끝에 완성된 작품이었네요! 푸딩이면 아이들이 정말 좋아할 것 같은데, 주요 타겟은 누구인가요?
아이들이긴 한데, 단체 체험에 최적화되어 있어요. 키트 자체가 딱 한 시간 교육 구성. 학교 납품. 교육용. 납품. 제가 강사가 되는 게 아니라 학교에 강사 하시는 분에게 납품. 학교 자체 내에서도 쓰기도 하고. 매출이 다양한 곳에서 발생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올해 노인복지관에서도 푸딩 키트로 수업할 예정입니다.
🙋♀️ 실제 현장에서 활용해 본 적 있다고 들었어요. 아이들 반응은 어땠나요?
네. 어린이 급식센터랑 레몬클래스라는 공방에서 진행해 봤어요. 아이들이 “이거 뭐예요?”, “이거 왜 해요?”라고 하다가 자기들이 직접 만드니 그걸 재미있어하더라고요. 키트가 불을 써야 해서 처음에는 한 냄비에 넣고 끓이고 나중에 나누는데 서로 많이 가져가려고 하더라고요. 손으로 넣고 젓고 하니 재미있었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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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콩 농사를 비롯해 이런 밀키트 형태를 처음 도전해 보신 건데, 만들면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아무래도 유통기한이에요. 네이버 스토어도 하려고 했는데 유통기한 때문에 안 되겠더라고요.
🙋♀️ 이번 겨울에 준비하고 계신 제품도 콩과 관련된 제품인가요?
네. 다음에도 콩과 관련된 제품이 나올 것 같아요. 유통기한이 좀 긴 아이가 될 듯합니다.
🙋♀️ 그래도 여러 가지 문제를 부딪히고 또 해결해 가면서 나온 제품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직접 사업해 보니까 어때요?
힘들어요. 같이 회사 다니던 언니 오빠들이 물어봤거든요. 그런데 저는 한 번도 회사 그만둔 걸 후회해 본 적이 없어요. 회사 다닐 때랑 사업할 때랑 같은 시간 투자 대비 성취감이 달랐어요.
🙋♀️ 사업하면서 행복했던 순간이 있다면?
3년 전에 시작하려고 하던 저랑 지금의 저를 비교해 보면, 성장한 게 보여요. 그게 느껴져요. 생각도 많이 트인 것 같고요. 발전하는 제 모습이 제일 행복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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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시 소영 님처럼 귀농 귀촌을 해서 창업하려는 사람들에게 해줄 말이 있을까요?
귀농 귀촌하면 사실 도시처럼 넉넉하지는 않아요. 하지만 정부에서 도움받을 수 있는 부분을 잘 알아보고, 자기가 뭘 하고 싶은지를 정하고 내려오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 사업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있나요?
너무 솔직한데?! 솔직하게 말해도 되죠? 돈 많이 버는 거요!
🙋♀️ 아..!
제 꿈은 건물주예요. 10년만 일하려고 마음먹었는데, 이제 벌써 3년 지났네요.ㅎㅎ 한량처럼 살고 싶어요. 놀고먹고. 일 안 해도 소득이 생기고요.
🙋♀️ 아..!
저 굉장히 구체적인 건물 형태까지 구상하고 있다고요! 일단 지하 주차장이 있어야 하고, 5층짜리 건물이고요! 지하 주차장부터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도 있어요.
🙋♀️ 잠시만요, 질문을 다시… 할게요😂 좌우명이 있나요?
음… 그런 거 인터넷에 많이 있던데.. 잠깐만요…
음… 당신의 소신을 믿어라?
🙋♀️ 방금 정한 거예요?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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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소영 님의 인터뷰 어떠셨나요? 한량이 꿈이라지만, 소영 님은 벤처스에 들어와 총무와 부회장을 도맡아 하며 누구보다 열심히 성장한 청년입니다. 셀레나 고메즈의 <Who says>의 가사로 소영 월드로의 탐험을 마무리합니다.
Who says
Who says you're not perfect
Who says you're not worth it
Who says you're the only one that's hurting
Trust me
That's the price of beauty
Who says you're not pretty
Who says you're not beautiful
Who says
누가 그래
네가 완벽하지 않다고 누가 그래
네가 가치 없다고 누가 그랬어
누가 너만 상처받는 거 아니라고 그러니?
날 믿어
그게 바로 아름다움의 대가야
누가 네가 예쁘지 않다고 그래
누가 네가 아름답지 않다고 그래
누가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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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일공삼일
▪️ 주소. 전북 고창군 부안면 전봉준로 960 나라정 일공삼일
▪️ 문의. 010-3358-7501
▪️ 운영시간.
수-월 10:00 - 19:00
매주 화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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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스로를 아름답다고 느끼는 사람만 팔로팔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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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벤처스1_새해에도 함께 달리자! 벤처스 연말 기부 행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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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고창 청년벤처스는 지역의 사회단체에 기부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사랑의 열매에 성금 1,050,000원, 요엘원에 50만원 상당의 생활용품과 배, 초콜릿 등 회원들의 생산 물품을 기부했답니다.😊 작지만 따뜻한 마음 함께 나누는 벤처스의 연말 기부 행보는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입니다. 쭈우우우우우-욱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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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벤처스2_우리에게도 드디어 고유번호증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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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청년벤처스에 고유번호증이 생겼어요! 덕분에 저희는 그동안 개별적으로 진행해 왔던 일을 공식적으로 함께 할 수 있게 되었답니다. 지켜봐 주신 회원 분들, 그리고 고창군 관계자 여러분들의 격려 덕분입니다. 앞으로도 벤처스에 많은 응원과 축하 부탁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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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호에 이어 재공지합니다. (곧 마감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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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군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에서 입교생을 모집해요! ~22. 01. 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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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이 꿈꾸는 시골 생활의 낭만은 무엇인가요? 시고르자브지는 낭만이 영화 속 시골에서 그린 것처럼 꼭 느긋한 형태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열정을 쫓아 바쁘게 살아가면서도 함께 성장해 가려고 애쓰는 모습도 너무 낭만적이지 않나요? 프로팩폭러에서 급진적낭만주의자로 이번 달 레터를 무사히 마무리합니다.💌
제철 시골의 모습을 전하는 시고르자브지는
더욱 새로운 내용으로 다음해의 첫달 15일 오전에 다시 찾아올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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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청년벤처스 편집부 gochang_youth@naver.com 전북 고창군 청년읍 흥하리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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