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고르자브지의 첫 소식을 전합니다 안녕하세요. 오와입니다.
먼저, (개🐕)빡시게 살아가는 시골 청년들의 찐 슬기로운 시골 생활을 기록하는
<시고르 자브지>의 첫 소식을 전할 수 있도록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시골의 모습은 어떠신가요?
도시에서 상상하는 시골의 삶은 유유자적함과 여유가 가득하지만
실제 시골에서의 삶은 도시 못지않게 긴장과 도전의 연속이랍니다.
시고르자브지는 그 속에서도 슬기롭게 시골에서의 삶을 꾸려 나가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그럼, 시고르 자브지의 첫 레터를
다소 긴장되는 마음, 도전하는 정신(?)으로 전합니다! |
이번 달 <시고르자브지> 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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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철농부 <아어가지>의 유건주 대표_한 번도 안 먹어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먹어본 사람은 없다는 블랙망고 수박이 돌아왔어요!
- 제철맛 <모꼬지>의 전정현 대표_장어, 복분자 말고 고창 바지락!
- 제철벤처스 제2회 청년플리마켓이 열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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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도 안 먹어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먹어본 사람은 없다는
블랙망고 수박이 돌아왔어요!
블랙망고 수박을 아시나요?
껍질이 까맣고 안은 망고를 닮은 노란색인 수박입니다.
에디터 오와는 작년에 이 수박을 처음 먹어보고 홀딱 반해서,
첫 뉴스레터의 인터뷰어로 유건주 대표님을 픽했습니다!
맛있는 건 널리 알려야 하잖아요!!! 😉
6월 1일부터 본격적으로 출하를 시작한
블랙망고 수박과 아어가지의 유건주 대표님을 만나보시죠! |
🙋♀️안녕하세요. 대표님! 작년에 블랙망고 수박 저 진짜 맛있게 먹었거든요.
아어가지 농장의 대표 작물로 자리잡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소개 좀 부탁드려요!
블랙망고 수박은 일반 수박(8~10kg)보다는 작고, 애플수박(800~2.4kg)보다는 큰 사이즈의 수박입니다. 평균 사이즈는 2~4kg 정도인데요. 2~4인이 딱 맛있게 먹을 정도의 사이즈라고 할 수 있겠네요. |
🙋♀️정말 단맛이 강하고 아삭해서 놀랐어요. 어느 정도 단 거죠?
당도는 12브릭스 정도가 나옵니다. 일반적인 수박은 11브릭스 이상을 특등수박이라고 분류하는데요. 블랙망고 수박은 평균 당도가 12브릭스 이상이니 더 맛있게 느껴지실 거예요. |
🙋♀️이렇게 맛있는 수박을 생산하시는 특별한 농사 노하우가 있으실까요?
매년 날씨 등의 상황을 고려해서 키우는 방식을 조금씩 달리하는 것이 노하우랄까요? 인건비를 줄이고 수확량 늘리기 위해서 방식을 조금씩 바꿔서 하고 있어요.
특히 고창은 일교차가 크고, 황토 땅이라서 맛있는 수박이 되는 것 같아요. 일교차가 크면 키우기가 어려운데 당도가 좋아요. 과일은 아이러니하게도 스트레스를 받아야 맛있거든요.
🙋♀️올해 작황은 어떠신가요?
지금까지는 좋아요! 풍작입니다. 수박은 날씨 영향을 많이 받아요. 비가 오다가 해가 쨍하고 뜨면 박수박(속이 빈 수박)이나 피수박(멍든 수박) 이 생기는데, 5월에 비가 거의 안 와서요.
🙋♀️블랙망고수박을 선택하신 이유가 있으신가요?
아버지가 고창에서 농사 지으신 지 45년 정도 됐어요. 단호박, 고구마, 파 등 다른 작물도 많은데요. 블랙망고 수박은 아버지가 시범재배해 보자고 해서 심은 거예요. 그런데 열심히 농사를 짓긴 지었는데 판매할 곳이 없었어요. 그래서 제가 판매 쪽을 담당해서 함께 판매하고 있어요.
재배 상의 이점도 있어요. 일반 수박은 한 주당 1개가 수확되는데요. 평당 1. 5개 정도 생산된다고 보시면 돼요. 블랙망고는 크기가 작다 보니 평당 3주가 들어가게 돼서 수확량도 나쁘지 않아요. |
🙋♀️블랙망고 수박을 재배하는 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하우스 문 열고 닫고 하는 거요. 빠뜨리면 큰일 나요. 그리고 수정일로부터 날짜요. 수확 날짜를 잡으려면 계속 수박의 상태를 파악하고 있어야 해요. 수박은 날씨에 따라 영향을 받거든요. 45일 걸리는데 날씨에 따라 35일~40일로 당겨질 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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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하시는 데 가장 어려운 점을 꼽자면요?
소비자들과 소통이 가장 어려워요. 똑같은 물건을 보내드리지 못하는 것이 좀 문제예요. 농산물이다 보니 공장에서 찍어낸 것처럼 완벽할 수 없어요. 이 부분을 어느 정도 감안하고 드셔 주시면 좋겠어요. |
🙋♀️블랙망고 수박의 이야기는 이쯤 하고, 아어가지 농장과 건주님에 대해 질문할게요. 건주님은 청년 후계농이라고 알고 있는데, 농사 지으신 지 얼마나 되셨나요?
저는 2014년부터 시작해서 올해 8년 차네요.
🙋♀️농사짓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부모님의 권유로 한국농수산대학을 진학하고 졸업했어요. 어떻게 보면 부모님의 큰 그림이었죠.
🙋♀️아버님과 같이 농사를 짓는 데 힘든 점은 없으신가요?
아무래도 부모님과의 갈등인 것 같아요. 농장이나 일 분리가 안되면 트러블이 많아요. 생각차이, 의견차이가 있거든요. 지금은 아버지가 생산 담당, 제가 판매를 담당하고 있어요. 판매 마진 붙여서 수익을 따로 가져가고 있습니다. 일은 판매 시즌 아닐 때(재배 시기)는 같이 하고 있지만, 판매가 시작되고 나서는 판매에 집중하고 있어요.
🙋♀️아버님께 이 자리를 빌려 하실 말씀이 있으신가요?
아버지는 농업이 취미예요. 1만 평을 하고 있어도 즐겁게 하시거든요. 저는.. 아닙니다.. 저희가 생산하고 있는 작물은 블랙망고 수박뿐만이 아니라 단호박, 고구마, 파 등등 너무 많아요. 저는 현실적으로 1~2개 작물만 집중해서 하고 싶어요.
🙋♀️아어가지, 이름이 독특한데 어떤 뜻이에요?
아이어른가족지인과 함께하는 농장이라는 뜻이에요. 이름처럼 함께 농사짓는다는 마음으로, 제가 직접 지었습니다.
🙋♀️내 농사를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무엇인가요?
농사는 역경이다! 정말 하루하루가 달라요. 누가 농사지으러 내려온다고 하면 진짜 말리고 싶어요. 전국적으로 귀농 교육도 많이 이루어지는데 겉만 번지르르하거나 잘못된 정보일 경우가 많아요. 귀농하시는 분들이 양봉이나 아로니아로 몰려서 거의 다 죽게 된 사례가 있듯이요. 저는 견학 와도 좋은 말 안 해주거든요. 낭만과는 거리가 있죠.
🙋♀️그래도 8년째 농사짓고 계신 걸 보면 대단하신데요! 그래도 농사짓기 잘했다 하는 순간이 있을까요?
소비자들이 드시고 후기가 좋을 때 가장 뿌듯하죠. 그건 모든 농사지으시는 분들이 다 마찬가지일 거예요.
🙋♀️맛있게 드시는 소비자들을 위해서 반드시 지키려고 노력하시는 부분이 있나요?
저희는 유기농은 아니에요. 하지만 약을 최대한 안쓰려고 노력합니다. 저희가 못 먹는 건 안 팔아요. 가족이 먹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농사 짓고 있습니다. 올해 GAP* 인증도 받아서 더욱 꼼꼼하게 생산하고 있어요.
* 생산에서 판매까지 농산물의 안전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소비자에게 안전 농산물을 공급하기 위해 시행되고 있는 국제적 규격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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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망고 수박의 맛에는 낭만이나 여유가 아니라
아이, 어른, 가족, 지인이 먹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매 순간 노력하는 유건주 대표님의 현실이 담겨 있었습니다.
그래서 더 눈물 나게 맛있어요…😭
긴긴 이야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래 링크에서 아어가지의 소식과 블랙망고수박을 만나보실 수 있어요. |
재배 과정, 출하 소식 등을 만나보시려면 아어가지 인스타를 팔로잉 해주세요! |
아어가지 수박을 구매하고 싶다면 아래 버튼을 클릭해 주세요! |
장어, 복분자 말고 고창 바지락!
고창하면 무엇이 생각나세요?
장어? 복분자? 여기 장어와 복분자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 있습니다!
바로 바지락인데요.
고창 바지락이 국내 바지락의 유통과 판매의
40퍼센트나 점유하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고창 바지락을 알리려고 애쓰는 어머님과 함께
바지락 요리 전문점 <모꼬지>를 든든하게 지키고 있는
전정현 대표님을 만나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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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님, 안녕하세요. 먼저, 인터뷰할 시간을 내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모꼬지>는 이제 정말 어엿한 지역 맛집으로 자리잡았는데요. 대표 메뉴인 바지락 정식에 대해 직접 소개 부탁드려요.
저희 주 메뉴는 바지락 정식이에요. 아버지가 바지락 양식을 하시는 것과도 관련이 있는데요. 고창 바지락이 대한민국 전체 유통의 40%나 차지하는데, 고창 바지락이라는 인지도는 높지 않은 편이에요. 그래서 어머니가 오래전부터 고창 바지락을 알리고 싶다고 생각해 오셨어요. 장어, 복분자만 고창 특산물로 생각하시는 것을 안타까워하셨거든요.
🙋♀️바지락 정식은 먹는 방법이 독특하던데요?
네 맞아요. 장아찌에 비벼 김 싸먹거나 함초전에 바지락 초무침을 올려 먹는 방식이에요. 20년~21년에 <한반도 첫수도 고창밥상> 프로젝트를 했을 때 <빅팜컴퍼니>의 안은금주 대표님이 컨설팅을 참여한 사업체마다 해주셨어요. 그때 정식 먹는 방법을 확정한 것 같아요. |
🙋♀️바지락 정식이 제일 많이 나가는 메뉴인가요? 그 외에 추천해 주실만한 메뉴가 있으신가요?
바지락 정식과 솥밥이 제일 잘나가요. 다른 곳에서 잘 먹어보지 못하는 메뉴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아! 그리고 바지락불고기전골은 잘 나가기도 하고 저의 추천 메뉴이기도 해요. 어느날 어머니랑 결혼식 피로연에 갔는데 불고기 전골에 바지락 넣어서 하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어머니께 물어봤죠. 이게 원래 이렇게 하는 거냐고요. 어머니는 (여기) 시골 사람들은 이렇게 하는 거라고 하셨어요. 사람들이 좋아해요. 네이버 찾아도 안 나올 거예요. 아마 아무데도 없을 걸요? |
🙋♀️굉장한 자부심이 느껴지시는데요! 가게 한 지는 얼마나 되셨어요?
19년부터 본격적으로 가게 오픈하고 시작했어요. 엄마가 요리하고 연구하신 지는 그보다 오래되셨는데, 처음 오픈할 때 3년만 보자 했거든요. 3년 딱 되니까 자리 잡기 시작하는 것 같아요.
🙋♀️방송에도 여러 번 출연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안은금주 대표님이 컨설팅을 잘 해주셨고, 굉장히 잘 챙겨 주셨어요. 군청에서도 도움을 많이 주셔서 방송 섭외도 들어왔어요. 허영만의 백반기행 이후 빵! 하고 터졌죠. 감사할 일이죠.
🙋♀️3년 동안 생긴 나만의 장사 노하우가 있다면요?
글쎄요. 빨리빨리 움직이는 거? 하하. 아, 그리고 아버님과 제 이름으로 양식장이 있어요. 엄마와 저는 식당에 집중하고, 양식장에는 아빠와 인부들이 주로 일을 하고 있어요. 바지락 공장으로 보내서 껍데기를 까고 세척해서 우리에게 가지고 와요. 가장 신선한 바지락을 공수하는 것이 노하우라고 할 수 있겠네요.
🙋♀️장사하시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건 무엇인가요?
신선도요. 바지락은 조금만 상해도 맛이 가버려요. 그리고 이왕이면 고창에서 나는 재료를 쓰려고 하고, 최대한 청결하게 조리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유학을 하셨다고 들었는데,
어머니와 같이 하게 되신 계기가 있으신가요?
아.. 그게 어디 쓰여 있나요?? 하하. 뉴질랜드와 호주에서 10년 가까이 유학 생활을 했어요. 호주에서도 요리를 배우고 즐겨 했었어요. 여차저차 돌아왔는데 엄마가 같이 하자고 하셔서 합류하게 됐어요.
🙋♀️원래 하시던 일도 아닌데 식당 일이 힘드실 것 같아요.
네. 무엇보다 밖에 나가는 거 좋아하는데 계속 여기 있어야 해서 힘들어요. 식당은 할 일이 끝나지 않아요. 해야 할 일을 하는 도중에 손님들이 오기도 와서 쳇바퀴처럼 굴러가는 것에 현타가 왔죠. 회사는 정해진 시간이 있어서 일이 끝나면 퇴근하고 쉬잖아요. 여기는 그렇지 않아요. 엄마와 일하는 것도 힘들었어요. 처음 가게 오픈하고 1년 정도 정말 매일 매 순간 싸웠죠. 지금은 어느 정도 조율이 됐어요. 음식 간으로 많이 싸웠던 것 같네요.
🙋♀️그래도 장사하기 잘했다고 느낀 순간이 있으실까요?
거의 매일 느껴요. 손님들 나가면서 맛있었다는 이야기해 주실 때요. 그날그날의 보람이 채워져요.
🙋♀️그런 매일의 보람 때문에 힘드셔도 이곳에 계시는 거군요!
내 장사를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어떤 거예요?
장사.. 하지 마세요! 쉽게 갈 수도 있는데 저나 엄마나 쉽게 가는 거 별로 안 좋아해요. 몇몇 반찬들 사서 하는 데도 있는데 저희는 하나하나 손질하고 직접 해야 직성이 풀리거든요. 최대한 흠 없이 하자, 다른 사람들 앞에 내놨을 때 부끄럽지 않게 하자라는 생각으로 하고 있어요.
🙋♀️그렇군요! 부끄럽게 하려면 하지 말자라는 이야기로도 들리네요. 혹시 <모꼬지>와는 별도로 대표님만의 꿈이 있으신가요?
아직은 먼 얘기지만 한식보다는 술집을 해보고 싶어요. 20대 초반부터 생각해왔던 건데 다이닝 같은 술집이요. |
일에 있어서만큼은 부끄럽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 전정현 대표님과 어머님은 가장 어려운 방식으로 장사를 하시고 계셨습니다.
<모꼬지>의 신선한 바지락 밥상에서 그 노력들을 만나보세요!
📍모꼬지
▪️ 주소. 전북 고창군 부안면 인촌로 60
▪️ 문의. 063 561 4568
▪️ 운영시간. 격주 화요일 휴무
수-일 11:00 - 20:00
▪️ 모꼬지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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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청년들의 소소한 주말 장터, 청년 플리마켓이 오는 6월 17일(토)~6월 18일(일) 고창 산속골 복분자(고창군 부안면 전봉준로 960)에서 열립니다!
제철 농산물과 먹거리, 체험, 빈티지 마켓 등 청년들이 준비한 다양한 물품을 만날 수 있어요!
평화롭고 고요한 농촌에 청년들의 활력을 불어넣을 이번 플리마켓에서는 고창의 청년들이 십시일반 힘을 모았는데요.
소소하고 아기자기한 재미가 기다리는 청년 플리마켓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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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8(토)~19(일)⠀
📍고창군 부안면 전봉준로960⠀
📍AM10시~PM5시⠀
📍주차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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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산물
수박(일반/망고수박),아스파라거스,
오색보리,유기농블루베리
✅️가공품
아이스쌍화차,배즙,초콜릿,유기농보리차,
공정무역올리브오일,건체리
✅️먹거리
빵,쿠키
✅️체험
새싹보리키트, 솜사탕만들기
페이스페인팅
✅️소품
마크라메,키링
✅️빈티지마켓
의류,소품
청년 플리마켓,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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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 시골의 모습들을 모아서 매월 15일 수요일 오전에 보내드립니다. |
고창청년벤처스 편집부gochang_youth@naver.com전북 고창군 청년읍 흥하리 2040 010-8436-2428수신거부 Unsubscrib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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