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제철 청년 <건우수산> 김건우 님_ 스물 여섯, 청년 어부의 새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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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규모가 그래도 꽤 되네요? 이렇게 실내, 실외 양식장을 구분해서 키우는 이유가 있나요?

새우 기르는 기간은 120~150일 정도예요. 처음에 부화장에서 새끼 치어를 가져오는데, 하우스에서 추울 때 3월~4월 미리 조금 키워 놓고 5월에 날이 따뜻해지면 실외로 입식해요. 그러면 한 두 달 정도 새우가 빨리 나와요. 실외에서만 키울 때보다 30~40일 정도 키우는 기간이 줄어드는 거죠.

🙋‍♀️오. 그런 식으로 출하 기간을 줄이면 소비자들이 새우를 더 빨리 만날 수 있겠네요?

네. 9월. 추석 때 대부분 제일 많이 드세요.

🙋‍♀️ 빨리 출하하는 것 외에 신경 쓰시는 부분이 있을까요?

사료에는 비타민, 유산균 등 새우의 면역력에 도움 되는 것들 첨가해서 주고 있어요.

🙋‍♀️사료 주는 시간이 정해져 있나요?

세 번 정도 주는데요. 아침에 한 6시부터 사료를 주면 7시에 끝나요. 사료를 그대로 주는 게 아니라 좋은 것들을 배합해서 만들어야 하거든요. 중간중간 잠깐 쉬기는 하지만요.

🙋‍♀️그런데.. 저 새우 양식장 생전 처음 와 봤어요. 새우를 기르는 곳이 생각보다 흙탕물이네요?

저는 새우를 미생물로 키워요. ‘세미 바이오 플락’ 방식이라고도 해요. 미생물이 물에 들어가면 폭기(曝氣, airation)를 시작하는데요. 미생물이 엉겨서 물속에 떠다니니 색도 탁해지는 거예요. 그런데 저런 물이 새우에게 좋은 물. 맑은 물에서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요.

(* 폭기: 정수나 하수처리할 때 물속에 공기를 주입하는 것)

🙋‍♀️ 세미 바이오 플락 방식?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 주세요!

양식 활동에서는 암모니아, 아질산 등의 독성이 발생돼요. 세미 바이오 플락은 쉽게 말해 새우에게 해로운 질소 화합물을 미생물로 정화해서 기르는 방식이에요. 새우를 양식하는 환경을 해로운 미생물보다 유익한 미생물로 우점(優占, dominant)*시키는 거죠.

그리고 새우가 먹지 않고 남은 사료나 배설물을 미생물들이 작은 알갱이로 만드는데 이걸 ‘플락(floc)’이라고 해요. 그걸 다시 재섭식해서 사료 효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우점: 군락 내에서 특정 종이 지배적으로 점유하는 것)

🙋‍♀️ 세미 바이오 플락이라고 하셨는데 그냥 바이오 플락과의 차이는 뭐예요?

바이오 플락은 새우를 사육하는 바닷물을 교환하지 않고 사육하는 방식인데요. 새로운 바닷물로부터 유입되는 질병원을 차단해요. 미생물이 물속에 너무 많으면 새우가 이용할 산소를 미생물과 다른 균들이 이용하기 때문에 새우가 저산소증에 걸릴 위험이 높아요. 그리고 새로운 물을 전혀 보충해 주지 않으면 물속의 이온 농도나 탈피에 필요한 미네랄 등이 부족해질 수 있어 물은 조금씩 보충해 주는 세미 바이오 플락 양식을 하고 있어요. 세미 바이오 플락은 이러한 단점을 보완해서 최소한으로 물을 교체해 주는 방식이에요.

🙋‍♀️ 소비자 입장에서 바이오 플락의 장점은 무엇일까요?

약품을 쓰지 않는 친환경 양식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약품을 쓰게 되면 물속의 유익한 미생물들까지 전부 사멸하게 되거든요. 예전에는 미생물 검증이 안됐는데, 요즘에는 연구가 많이 되어 있어요. 미생물에 투자를 많이 해서 많이 넣어서 쓰고 있어요.

🙋‍♀️ 친환경으로 길렀다고 하셨는데 인증을 받으신 건가요?

하우스 올해 지어서 받으려고 했는데.. 받고 싶었는데.. 작년에 새우가 병에 걸려서 안됐어요. 올해는 무조건 성공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에요.

🙋‍♀️새우가 다….? 와.. 정말 힘드셨겠어요..

뭐, 슬퍼할 시간도 없었어요. 다른 양식장 가서 월급 받으면서 일했어요. 사료값 갚아야 해서.

🙋‍♀️일 자체가 힘드시진 않나요? 저는 이렇게 물에 들어가서 사람이 직접 일하는 건 줄 몰랐어요. 진짜 쌩노가다인 것 같은데…

양식은 생물 키우는 일이라 쉬는 날이 없어요. 출하하는 날까지 계속 긴장 상태예요. 작년부터 지금까지 못 쉬었어요.

🙋‍♀️스물여섯이라고 하셨는데, 한창 놀 나이 아닌가요???

친구들도 못 만나요. 여기서 계속 먹고 자고 하고 있어요. 그런데 그런 얘기 들으면 오히려 기분 좋아요. 또래 애들보다는 열심히 하는 게 괜찮은 거 같아서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우 님을 다시 일으켜 세운 힘은 무엇일까요?

첫해 때 새우를 키웠잖아요. 드시는 분들이 다 너무 맛있다고. 처음엔 저 기분 좋으라고 하시는 얘긴줄 알았는데, 확실히 다르긴 달라요. 다른 새우들은 크기만 크고, 아무 맛도 안 나는데, 다른 곳보다 새우가 더 달고 맛있다는 얘기를 많이 해주셨어요. 작년에 안됐을 때도 내년에는 연락 달라 하시더라고요. 그래도 자신은 있어요.

16세기 프랑스의 사상가 몽테뉴는 ‘실패는 인간에게만 허용된 세계’라고 말합니다. 본능대로 행동하는 동물은 실패할 일도 없고, 후회하거나 실패에서 배움을 얻을 수도 없죠. 자유와 책임을 지닌 인간만이 실패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실패를 어떻게 다루고 대응하느냐에 따라 인생의 방향이 달라집니다. 건우 님은 작년에 실패를 슬퍼할 시간도 없었다고 합니다. 이미 벌어진 일들을 책임져야 했기 때문입니다. 실패를 딛고 일어선 사람은 자신의 나이보다 빠르고 단단하게 성장합니다. 훗날 작년의 실패가 큰 선물이었다고 이야기할 수 있도록, 건우 님께 많은 응원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인증 준비 중) 미생물을 활용한 친환경 양식 방법으로 건강하게 자란 새우

✅ 달고 맛있고 자신 있게 키운 새우

✅ 1kg 25,000원

✅ 기 간 : 9월중(선착순 마감 가능)

✅ 대 상 : 고창군에 거주 또는 생활중인 청년(18 ∼ 45세) 누구나

✅ 기 간 : 2023. 9. 15.(금) ~ 10. 14.(토)

      - 9월 : 매주 월, 화 휴무 / 10월 : 매주 수, 목 휴무

      - 개막식: 2023. 9. 15.(금) 19:30